현대자동차가 2025년까지 미래차 기술 등에 61조1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세계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자동차 부문에선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고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5%대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주주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등이 참석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산업 변화 대응 및 미래 모빌리티산업 주도를 위한 ‘2025 전략’과 중장기 ‘3대 핵심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하면서 각 사업 경쟁력을 높여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PAV), 로보틱스 등으로 제품군 확장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새로운 성장동력인 플랫폼 기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해 고객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혁신하고, 동시에 수익 창출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2025년까지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전개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상세 전략도 추진한다.
이날 공개한 2025 전략은 2대 사업 간 선순환 성장 극대화가 특징이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이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성장 기반 및 특화 차량 공급 등을 지원하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은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로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의 고객 확보 강화 및 판매 확대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동차 부문의 경우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비효율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전동화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차량 플랫폼을 통합하고 배터리 등 친환경차 전용부품 설계 혁신 및 부품 수급 체계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는 2025년까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5개년(2019~2023년) 투자계획 45조3000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더불어 현대차는 내년 2월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 및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14년 주주환원 확대 추진 발표 이후 2013년 주당 1950원이었던 배당금을 2015년 4000원까지 높인 바 있다. 발표에 나선 이원희 사장은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면서 “미래 모빌리티산업을 선도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