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나님의성회 더글러스 클래이 총회장 “다음세대·여성에 대한 관심이 성장 비결”

입력 2019-12-05 00:04 수정 2019-12-05 10:31
더글러스 클래이 미국 하나님의성회 총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교회와 미국교회가 서로 배우고 협력하자”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오순절 신앙 자체의 매력, 젊은 목회자 등용, 여성 목회자 중시, 다민족 환영’.

미국 하나님의성회(AG·Assembly of God) 더글러스 클래이(57) 총회장이 밝힌 교단 성장의 비결이다. 1990년 218만명, 2000년 257만명에서 올해 320만명 교인, 1만3000개 교회로 성장했다. 69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하나님의성회 교단 중 두 번째로 크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와는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클래이 총회장은 “저는 55세의 나이에 총회장이 됐다”며 “이는 미국 AG가 다음세대와 여성에게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전략을 세운 결과”라고 밝혔다.

미국 AG 소속 목회자는 3만9000여명이다. 이 중 25%가 여성이다. 교인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이며 44%가 다민족·소수 인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엔 미국 AG 10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도나 버렛(59) 목사가 총회대의원 97%의 찬성을 받아 선출됐다. 클래이 총회장은 “사무총장은 교단 안에서 세 번째 리더십을 차지한다”며 “미국 AG 여성 목회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래이 총회장은 교단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오하이오주에서 다음세대 사역자로 활동했으며 95년부터 교단 청소년 담당 책임자, 오하이오주 지방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교단 성장에 지역교회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클래이 총회장은 “교단의 힘은 지역교회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며 “에베소서 2장 10절에서 주님은 성도들이 선한 일을 위해 지음받았다고 말한다. 총회장으로서 부름을 받았기에 그 일을 힘껏 감당할 것”이라고 했다.

클래이 총회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주일인 지난 1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설교했으며 조용기 원로목사와도 만났다. 그는 “마치 미국에 있는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서울의 풍경도 인상적이었지만 한국 성도들의 환대와 따뜻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2일 기하성 임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클래이 총회장은 “한국과 미국 하나님의성회는 오순절 신앙을 공유하며 협력해 왔다. 서로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