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나 중심의 ‘나 홀로 신앙’에서 교회공동체와 함께하니 행복

입력 2019-12-09 00:08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녔다. 언젠가 예배에 빠지고 놀다가 다리를 다쳤는데 그 이후로도 몇 가지 나쁜 일을 겪으며 하나님은 무섭고 징계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군에 입대해 공수부대에 차출돼 2000m 상공에서 낙하훈련을 받을 때 떨어져 죽은 사례를 들으니 죽음은 내게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교회는 다녔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으니 두려웠다. 제대하고 여름 수련회에 참석했는데 목사님께서 예수님은 BC와 AD를 가르는, 세계사에 나와 있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하셨다.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고 풍랑을 잠잠하게 하고 죽은 자를 살린 것이 ‘예수님이 하나님이니까 하셨지!’라고 생각했는데 예수님이 나와 같은 사람으로 사셨고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셨음을 알게 되면서 ‘예수님이 하나님이구나’ 하고 인정하게 됐다. 그리고 친구들, 교수님께 복음을 전했고 기독교 동아리에서 말씀을 전하는 일도 했다.

그 후 춘천에 있는 대학교로 편입해 한마음교회 기숙사에 들어갔다. 신앙생활은 결국 나와 하나님의 1대 1 관계라는 생각에 혼자 방에 들어가 말씀을 정리하고 성경을 읽으며 교회공동체를 도외시했다. 기숙사 회계를 맡아 단 1원의 낭비도 없이 생활해 마이너스이던 재정이 3개월 만에 플러스가 됐고 그 돈을 건축헌금으로 드리자고 했으나 형제들은 그동안 먹는 것도 부실했으니 기념 회식을 하자고 했다. 나는 ‘형제들 믿음이 이것밖에 되지 않나?’ 하며 믿음을 판단했다.

졸업하고 충북의 식품회사에 취업하고 결혼했다. 그런데 홀로 떨어지니 직장생활도 주말부부의 삶도 힘들어졌다. 새벽기도와 말씀을 놓치며 세상과 타협하게 됐고 신앙과 삶도 한계에 부딪혀 회사를 그만두었다. 목사님께서 ‘낱알신앙은 낙동강 오리알’이라고 하신 것이 딱 내게 하는 말씀이었다. 춘천에 돌아와 취업했지만 나 홀로 신앙은 계속됐다. 직장도 삶도 신앙도 모든 것이 문제였고, 하나님과 세상에 홀로 끼여 점점 눌리게 됐다.

어느 날 아는 형이 “석용아!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이 사실이니?” 할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로 내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부활이 사실이라면 말씀과 반대되는 이 땅의 모든 가치관은 거짓이고 하나님 말씀만을 붙들어야 하는 것이 정말 옳았다. 왜 목사님께서 예수님 앞에 굴복되지 않으면 모든 말씀이 지식일 뿐이라 하셨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증거를 물을 때 ‘요나의 표적’밖에 보여줄 표적이 없다고 하신 말씀이 선명해지며 그동안 내게 부활은 오직 지식이었음이 비쳤다. 부활은 천지 창조보다 더 큰 사건이었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라며 ‘자기가 주인인 사람은 구원이 없다’고 하신 말씀에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였다. 내가 주인 된 것을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임이 선명해지자 바로 무릎 꿇어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아버지! 다 이루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제가 주인 돼 예수님을 이용했던 악한 중심을 회개합니다.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십니다.”

지난날 나 홀로의 신앙은 모든 관점이 나 중심이었기에 지체를 판단, 정죄하고 나는 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주님을 머리로 한 공동체를 무시하는 중심이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 공동체와 함께하는 새로운 신앙생활이 시작됐다. 나는 요즘 교회에서 주차 봉사로, 유년부 교사로 섬기며 하나 된 공동체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낙동강 오리알 같았던 내가 부활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 공동체 안에서 100배의 축복을 낳는 황금알이 된 것이다. 나 홀로 신앙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강력하며 영원히 함께할 교회공동체와 함께 기쁨과 감사함으로 끝까지 부활 증인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박석용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