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4일 검찰과 출입기자단 유착 의혹을 제기한 전날 MBC 프로그램 ‘PD수첩’에 대해 “일방적인 추측성 내용을 방송한 악의적인 보도”라고 비판했다. PD수첩은 ‘검찰기자단’ 편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연루된 사법농단 사건 등에서 나온 단독 기사가 현직 검사들과 검찰 출입기자단 유착 관계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차장검사 브리핑,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공보는 국민 알권리 보장, 오보 방지 등을 위해 공개적으로 진행했던 당시 공보준칙 등에 따른 정상적인 공보활동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PD수첩이 발언 여부에 대한 진위 확인도 곤란한 음성을 변조한 복수의 익명 취재원을 내세워 일방적인 추측성 내용을 방송한 것은 검찰 및 출입기자단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악의적인 보도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검은 PD수첩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PD수첩은 지난 1월 11일 검찰 공보관이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를 마친 뒤 나가는 시간을 기자단에게 고지한 것을 ‘수사정보 공유’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검은 “전직 대법원장 공개소환으로 경찰기동대가 출동하고, 다수의 기자들이 검찰청 출입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상황에서 기자단의 문의에 응하여 국민 알권리 보장을 위해 전 대법원장의 소환조사 경과를 구두로 답변해 준 것”이라고 했다.
대검은 또 “대검 대변인이 PD수첩 취재에 답변한 사실이 전혀 없음에도 마치 대검 대변인이 인터뷰 한 것처럼 허위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PD수첩 방송에 등장한 인물은 대검 대변인이 아닌 대검 대변인실 직원이었다.
대검은 “방송이 현재 진행 중인 중요 수사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가 명백한 것으로 보여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검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PD수첩 제작진은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을 보신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