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경기만 남았다. 빼앗아야 하는 팀과 지켜내야만 하는 팀이 마지막 혈투를 펼친다.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1 11위 경남 FC와 K리그2 2위 부산 아이파크가 맞붙는다. 두 팀 중 한 팀만이 다음 시즌을 K리그1에서 시작할 수 있다.
경남과 부산은 5일과 8일 하나원큐 K리그 2019 승강 PO 1·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부산의 홈 경기장인 부산구덕운동장에서, 2차전은 경남의 홈인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다.
경남은 K리그1 승격 3년 만의 강등 위기다. 2017년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우승으로 4년 만에 1부에 복귀한 경남은 승격 첫 해 기적을 써 냈다. 지난해 K리그1 최우수선수(MVP)이자 득점왕 말컹(허베이 화샤 싱푸)과 네게바·쿠니모토 등의 활약을 앞세워 강팀들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남은 그러나 올 시즌 전혀 다른 팀이 되며 추락했다. 지난시즌 팀 득점(59골)의 약 절반(26골 5도움)에 기여한 말컹이 중국으로 떠난 데다 대체 영입된 조던 머치도 8경기만 뛰고 이탈했다. 첫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도 버거웠다. 결국 지난해(65점)의 약 절반(33점)의 승점만을 따낸 채 승격과 강등의 갈림길에 섰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제리치(13골)의 활약이 관건이다. 강원 FC에서 뛰다 시즌 중반 이적한 제리치는 경남에서 17경기 9골 1도움을 올리며 대표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 파이널B 5경기(1승 2무 2패)에서도 팀이 넣은 5골 중 3골을 책임졌다. 쿠니모토와 주장 배기종, 최근 컨디션이 좋은 김효기도 대기한다. 김종부 경남 감독도 “수비보다 공격적인 부분을 살려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5년 만의 승격에 도전한다. 올 시즌 K리그2 득점 1위(73골)의 공격진이 무기다. MVP 이동준(13골)을 비롯해 호물로(14골), 국가대표 이정협(13골) 트리오가 경남 골문을 노린다. K리그2 베스트 11에 선정된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 베테랑 김치우는 상대적으로 약한 부산 수비를 든든히 한다는 각오다.
부산은 2017년과 지난해 연속해서 승강 PO에 진출했지만 상주 상무와 FC 서울에 발목을 잡히며 번번이 승격 눈앞에서 좌절을 맛봤다. ‘2전 3기’의 부산은 ‘이번엔 다르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지난 2년과 감독도 다르고 선수들 마음가짐도 다르다. 반드시 승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