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기독교교육브랜드 대상] “한국교회는 원로목사들 희생 속에 성장… 이젠 우리가 섬길 때”

입력 2019-12-05 22:48
산타 복장을 한 원로목회자와 사모들이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국교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민일보DB

국민일보 2019 기독교교육브랜드 대상을 받은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이사장 신신묵 목사)은 복음을 위해 헌신한 은퇴 및 원로목회자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단체다. 재단은 매년 ‘원로목회자의 날’을 개최하고 목자카페와 사무실, 예배공간을 제공하는 등 원로목회자들을 섬겨왔다.


재단 대표회장 이주태(사진) 장로는 “서울지구촌교회 임원순 목사가 제안해 2014년 12월 재단을 발족했다. 국내 대표적인 원로목회자들이 고문, 이사 등을 맡아 재단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로목사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해 대안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재단 설립은 한국교회사에 큰 의미가 있다.

재단은 2017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 건물 2층에 ‘목자 카페’를 오픈했다. 83㎡ 규모의 이 카페는 1억여원의 시설비가 투자됐다. 원로목회자만을 위한 카페 공간이 마련되기는 국내 처음이었다. 카페 공간에는 음향시설, 조명 등을 갖춘 작은 무대를 설치했다. 소그룹 예배나 공연·전시·발표회 등을 할 수 있다. 정보교류를 위한 게시판 기능과 만남의 장으로도 운영 중이다.

한국원로목자교회도 매주 수요일 오전 열고 있다. 동아리 모임도 마련했다. 원로목회자 태권도 시범단에 이어 성가대와 기악연주단 단원들이 활동한다.

원로목회자들은 시민에게 전도지와 선물을 제공하는 ‘산타봉사 캠페인’도 벌인다. 나라와 민족의 안녕과 평화, 한국교회 부흥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개최한다.

원로목회자들은 소위 ‘소외 계층’에 속할 만큼 은퇴 후 복지대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부분 후임 목회자가 자유롭게 목회할 수 있도록 자신이 섬기던 교회를 떠나고 있다. 평생 목회하던 사람이 교회를 떠나면 마땅히 발붙일 곳이 없다. 재단은 노(老) 목사와 홀로된 사모들에게 김장김치, 생활필수품 등을 제공한다.

재단은 원로목회자 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회관을 건립해 예배와 성경상담지도, 의료재활, 사회교육 및 복리후생, 전시회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는 1960~80년대 원로목회자들의 땀과 눈물, 희생 속에 성장해 왔다”며 “그런 만큼 한국교회는 이들 원로목회자들에게 빚진 자로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이런 원로목회자들의 열악한 생활고 문제를 해결하고 최소한의 존엄성을 지켜드려야 할 몫은 분명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