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의 막이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그간 협력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평화와 상생번영의 미래를 모색하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과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산림협력은 미래 주요 협력 분야로 정상 합의문에 이름을 올렸다. 1987년에 인도네시아와 첫 산림협력 관계를 맺은 이후, 한국과 아세안은 여러 산림사업을 추진해왔다. 그간의 역사와 성과, 많은 이의 염원으로 이번 선언문에도 산림협력의 내용이 반영됐다. 한국과 아세안의 정상들은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가 설립된 것을 환영했다. 아시아산림협력기구는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이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제안해 작년 4월에 설립된 국제기구다.
선언문에는 미래 산림협력의 모습도 담겼다. 2019 한·아세안 산림최고위급 회의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산림협력선언’ 채택 등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담겼다.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를 지지한다는 합의도 이뤘다. 평화산림이니셔티브는 분쟁·갈등 지역에 숲을 함께 조성·관리해 긴장 완화와 신뢰도 제고로 평화에 기여하는 정책으로 한국이 9월 유엔 사막화방지 당사국 총회에서 출범시켰다. 우호의 상징물로 한·아세안 정원의 조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올해는 아세안의 해라고 할 만큼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산림청은 10월 31일 2019 한·아세안 산림최고위급 회의를 개최했고, 아세안 장차관들과 사람, 평화, 번영을 키워드로 한 선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산림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회의의 의미와 중요성을 높여주었다. ‘평화산림이니셔티브’와 함께 ‘접경위원회’를 북한에 제안해 한반도에 적용코자 하는 의지도 담겼다. 아세안과의 산림협력이 국토녹화에서 평화와 상생번영으로 그 역할이 확장됐다. 앞으로 평화산림이니셔티브, 스마트 산림재해관리, 산림복지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다. 산림청은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는 아시아산림협력기구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성과를 높이고자 한다. 우리가 함께 그린 푸른 미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