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의학 칼럼] 마음 속 평강이 건강·장수의 비결

입력 2019-12-05 00:07

오늘 묵상할 말씀은 잠언 3장 1~2절이다.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그것이 네가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

이 말씀을 읽으면서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 마음속 평강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미국 뉴욕 주의 예시바대가 95~109세 유대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장수하는 비결을 조사한 일이 있었다. 대학은 그들이 70대 때 어떤 생활 습관을 지니고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60%가 흡연자들이었고 주기적으로 술을 마셨다. 규칙적으로 운동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렇다면 다이어트가 장수의 비결일까. 그렇지 않다는 사례와 연구도 얼마든지 있다. 캐나다 앨버타 주의 앨버타대가 2012년 비만과 정상 체중인 폐렴 환자 중 누가 장수하는지를 주제로 연구한 결과가 흥미롭다.

9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놀랍게도 비만 환자가 더 오래 산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정상 체중을 가진 환자의 사망률은 10%에 달했다. 비만 환자의 사망률은 4% 수준에 그쳤다.

몇 년 전 전 세계 70억명의 평균 체중을 조사한 자료를 본 일이 있다. 당시 자료에는 평균 체중이 62㎏으로 기록돼 있었다. 뚱뚱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로 쿠웨이트가 꼽혔다. 1위일 거로 생각했던 미국은 2위였다. 그런데 쿠웨이트의 평균 수명은 76세, 미국은 78.6세였다. 비만인데도 제법 오래 사는 셈이다. 반대로 날씬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아프리카 대륙의 평균 수명은 47세에 그쳤다. 날씬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인도네시아의 평균 수명도 64세에 불과했다.

물론 이런 수치만 보고 날씬하면 단명한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다만 건강과 장수의 길이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는 있다.

동양이나 서양 모두 질병에 대한 정의에는 심오한 통찰이 담겨 있다. 질병에서 질을 뜻하는 한자 질(疾)은 얼음과 바위, 화살의 합성어다. 얼음처럼 차갑고 바위처럼 굳었으며, 화살처럼 공격적인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한자 병(病)도 마찬가지다. 얼음과 바위, 고열을 뜻하는 단어의 합성어다.

서양의 이해도 비슷하다. 영어로 질병을 뜻하는 대표적 두 개 단어가 디지즈(Disease)와 일니스(Illness)다. 두 단어 모두 편치 않다거나 나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서양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 몸이 잘못된 상태를 질병으로 본다.

성경은 건강과 장수의 비결을 집요하게 하나님의 계명과 연결한다. 신명기 4장 40절에는 “오늘 내가 네가 명령하는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을 지키라 너와 네 후손이 복을 받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한없이 오래 살리라”고 기록돼 있다.

신명기 11장 8~9절에도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는 이들의 날이 장구하다는 내용의 말씀이 담겨 있다. 잠언 3장 1~2절도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그것이 네가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고 증언하고 있다.

결국,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그 뜻대로 살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간직하고 지키려는 마음에 평강이 깃들고 마음의 평강을 누리는 사람이 장수의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건강과 장수의 축복은 마음의 평강에서 오는 것이다. 마음의 평강은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에서 얻을 수 있다. 마음이 괴로워 술과 담배에 의지한다고 평강이 오지 않는다.

아무리 날씬해져도 그 마음에 평강이 깃들지 않는다. 작고 연약한 몸 안에 우주보다 큰 하나님을 간직할 때, 태산이 무너져도 흔들리지 않는 평강이 임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주님을 간직하고 주님이 주시는 평강으로 오늘 하루도 더욱 건강하길 소망한다.


이창우 박사(선한목자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