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기록으로 남고, 그 기록은 역사가 된다.”
전북에서 시민의 삶과 지역의 기록을 담은 전시관과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의 역사와 시민들의 추억 삶이 담긴 5000여점의 기록물을 모은 전주시민기록관을 10일 개관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인후동 옛 보훈회관 건물에 들어서는 전주시민기록관은 1층(192㎡)에 ‘보이는 수장고’와 실감 미디어실을 마련했다. 2층은 서고와 사무공간으로 꾸몄다.
전주시는 2015년부터 시민들의 삶을 기억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두 7차례의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과 기록물 기증의 날 등을 통해 시민 기록물을 모았다. 시 관계자는 “전주 관련 자료들의 인문학적 집대성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평을 넓히고, 시민들의 정체성 확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도청 로비에서 제2회 전라북도 기록물 전시회를 열고 있다.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1729년 조선 과거시험 답안지를 비롯, 동진농지 개량조합구역 평면도와 동진강 도수로 자료, 1962년 전주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공안내 시가도 등 22점이 전시된다.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개막식에서 “임진왜란 때 우리가 지켜낸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전라북도는 기록문화의 중심지”라며 “선조들의 기록정신을 이어받아 기록물들이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에 있는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은 내년 2월 29일까지 특별기획 ‘수탈의 기억-전라북도展’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동진수리조합 공사 사진, 창씨개명 자료인 전주봉서재를 비롯해 신사참배, 부역 등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자료와 전라북도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의 유품 등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더불어 군산해양경찰서는 내년 1월 10일까지 해양경찰 역사기록물을 수집 공모하고 있다. 공모 대상은 해양경찰청 개청(1950년대)부터 현대까지 해양경찰과 관련된 모든 기록물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