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지는 찰흙·비행기 놀이 재미있어요.”
세이브존 국제교육협력단(KOWEA·Korea World Education Agency, 단장 마효정)이 지난 8월 캄보디아 씨엠립 도심에서 50㎞쯤 떨어진 옴무노초등학교 학생들과 미술수업을 진행했을 때 한 학생이 이렇게 말하며 반색했다. 이 학교는 KOWEA가 캄보디아에서 181번째로 후원한 학교다.
캄보디아는 크메르루주에 의한 대학살 이후 교육 인프라가 붕괴됐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예체능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를 찾기 어렵다. 2008년부터 국내외 교육 사각지대를 찾아 다각도의 지원을 하는 KOWEA는 8년 전부터 캄보디아 교육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KOWEA는 내년 진행하는 교육협력 캠페인에 참여할 예체능 전문가 발굴을 최근 시작했다. 지난 7월 국민일보와 업무협약을 맺은 KOWEA는 오는 10일까지 미술 음악 체육 SNS 디자인 사진 영상 헬스 미용 패션 분야의 전문가를 모집한다.
선발된 전문가들은 ‘더 굿 아티스트(The Good Artist)’로 선정된다. 이들은 KOWEA와 협력해 교육과정 준비와 해외에서 진행되는 교육 나눔 캠페인에 참여한다. 더 굿 아티스트는 현지에서 수업을 직접 진행하고 씨엠립교육대학 학생들에게 교육 시연도 한다.
이들에겐 서울 종로구의 갤러리 ‘아트 스페이스 이색’에서 공연하거나 전시회를 열 기회도 제공된다.
KOWEA는 2008년 강원도교육청과 함께 다문화가정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다글인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 사각지대를 돌보기 시작했다. 당시 다글인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현재 간호사, 삽화가, 특전사 부사관 등 직장인이 됐고 국내 유수 대학에도 진학했다.
KOWEA는 초창기부터 국제 교육 협력에 관심이 컸다. 2013년에는 스웨덴대사관과 스웨덴 웬델스버그예술학교와 협력해 다글인을 위한 예술 캠프도 열었다. 다글인 학생들에게 국제적인 감각을 키워주기 위한 배려였다.
2011년부터 KOWEA는 캄보디아 교육 재건을 위해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KOWEA는 캄보디아 씨엠립주 교육청, 씨엠립교육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동안 씨엠립주 181개 초등학교 교육환경 개선과 교구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협력단도 25차례 파견해 직접 교육도 했다.
2012년에는 씨엠립교육대 캠퍼스에 ‘KOWEA 교육협력센터’를 열었다. 교육대 지원과 인적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KOWEA는 경인교대, 양서초등학교와 함께 캄보디아 씨엠립교대 교수와 학생, 교육청 관계자를 한국으로 초청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효정 단장은 3일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노력하는 캄보디아에 당장 필요한 게 예체능 교육”이라면서 “전문가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교육 나눔을 통해 캄보디아의 교육을 살리고 뛰어난 인재들을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02-722-8009).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