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개봉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197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템플미셔너리 교회에서 진행된 아레사의 가스펠 녹음 실황을 담았다. 촬영 이후 47년 만에 공개된 이 영화를 통해 전설적인 가스펠 라이브 앨범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아레사가 가사 한마디 한마디에 온 힘을 담아 가스펠을 부르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준다.
어릴 때부터 목사 아버지의 영향으로 가스펠을 들으며 성장한 아레사는 14세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집회에서 가진 가스펠 공연을 녹음한 첫 음반 ‘송즈 오브 페이스(Songs of Faith)’를 발매하며 예술가의 길을 걸었다. 이후 ‘리스펙트(Respect)’ ‘아이 네버 러브드 어 맨(I Never Loved a Man)’ 등 히트곡을 내놓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아레사는 75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 그래미상 18관왕, ‘로큰롤 명예의 전당’ 여성 가수 최초 입성 등 한 시대의 문화 아이콘으로 평가받았다. 대표곡 ‘리스펙트’는 인권운동 현장에서 합창될 정도로 흑인과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곡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헤로니모’는 영화 ‘교회오빠’를 제작한 커넥트픽쳐스가 공동제작 및 배급했다. 일제강점기 멕시코에서 쿠바로 재이주한 임천택은 선인장 농장에서 일하며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쌀 한 숟가락씩을 모아 독립운동 자금을 보냈다. ‘헤로니모’ 임은조는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젊어선 쿠바혁명을 위해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은퇴 후에는 한인 사회를 위해 헌신했다. 혁명 성공 후 그는 쿠바 정부에서 산업부 차관을 역임하고 9개의 훈장을 받았다. 1996년 쿠바 한인 대표로 처음 한국 땅을 밟은 후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900여명 한인을 직접 찾아가 명부를 만들고 한글학교를 세우며 한인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