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담은 열정과 소명… 기독영화 두 편 개봉

입력 2019-12-04 00:03
기쁨과 열정, 소명 등 기독교 가치를 담은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개봉했다.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이 지역 성가대,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낸 가스펠 녹음 실황을 담은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감독 시드니 폴락, 알란 엘리어트·사진 왼쪽)와 낯선 땅 쿠바에서 재미교포 변호사 전후석이 만난 코레아노 이야기를 담은 영화 ‘헤로니모’(감독 전후석·포스터)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197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템플미셔너리 교회에서 진행된 아레사의 가스펠 녹음 실황을 담았다. 촬영 이후 47년 만에 공개된 이 영화를 통해 전설적인 가스펠 라이브 앨범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아레사가 가사 한마디 한마디에 온 힘을 담아 가스펠을 부르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준다.

어릴 때부터 목사 아버지의 영향으로 가스펠을 들으며 성장한 아레사는 14세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집회에서 가진 가스펠 공연을 녹음한 첫 음반 ‘송즈 오브 페이스(Songs of Faith)’를 발매하며 예술가의 길을 걸었다. 이후 ‘리스펙트(Respect)’ ‘아이 네버 러브드 어 맨(I Never Loved a Man)’ 등 히트곡을 내놓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아레사는 75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 그래미상 18관왕, ‘로큰롤 명예의 전당’ 여성 가수 최초 입성 등 한 시대의 문화 아이콘으로 평가받았다. 대표곡 ‘리스펙트’는 인권운동 현장에서 합창될 정도로 흑인과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곡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헤로니모’는 영화 ‘교회오빠’를 제작한 커넥트픽쳐스가 공동제작 및 배급했다. 일제강점기 멕시코에서 쿠바로 재이주한 임천택은 선인장 농장에서 일하며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쌀 한 숟가락씩을 모아 독립운동 자금을 보냈다. ‘헤로니모’ 임은조는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젊어선 쿠바혁명을 위해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은퇴 후에는 한인 사회를 위해 헌신했다. 혁명 성공 후 그는 쿠바 정부에서 산업부 차관을 역임하고 9개의 훈장을 받았다. 1996년 쿠바 한인 대표로 처음 한국 땅을 밟은 후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900여명 한인을 직접 찾아가 명부를 만들고 한글학교를 세우며 한인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