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전기시내버스 시대 활짝 연다

입력 2019-12-04 04:10

경기도 수원시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전기버스 1000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0월 말 기준 수원시 등록 시내버스가 1086대임을 감안하면 시내버스 전체를 전기버스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전기버스 충전인프라까지 구축되면 수원시는 스스로 자처해 온 ‘환경수도’의 면모를 세우게 된다. 수원시는 1월 수원여객운수㈜와 협약을 맺고 시범 추진한 100대의 전기버스 보급이 순항을 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수원시가 구매보조금과 행정적 지원을 하고, 수원여객은 전기버스를 우선 도입하며 충전스테이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기버스 1대당(총 4억원) 1억원의 국비와 각각 3000만원씩의 도비 및 시비가 지원되는데, 수원시가 당초 확보했던 예산은 36대분에 불과했다. 게다가 환경부의 전기버스 예산이 추경에서 삭감되는 위기였다.

수원시는 수차례 환경부를 방문해 공영차고지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캐노피를 통한 태양광 발전까지 덧붙인 수원형 전기버스 표준모델을 적극 설명하는 등 총력전를 펼쳐 58대분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그 결과 12월 현재 36대의 전기버스가 수원시내를 달리고 있다. 신규 출고 차량이 도색 등의 작업을 마친 뒤 순차적으로 도입되면 내년 초부터 총 94대의 전기버스가 도심 곳곳을 누비게 된다. 수원시는 내년까지 300대, 2021년 200대, 2022년 500대 등 총 1000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전인프라 구축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수원여객은 수원북부공영차고지에 36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를 설치했다. 버스에 충전장치를 꽂아두면 한 대를 충전시킨 후 다른 버스를 충전하는 파워뱅크형이다. 충전기 위 캐노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발전사업도 겸할 수 있도록 했다. 염태영 시장은 “1000대의 전기버스 도입은 도시숲 3500㎡를 조성하는 효과, 온실가스 감축부문에서는 약 1만㎡의 도시숲 조성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