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나, 안 죽었어” 1년여 만에 부활 슛

입력 2019-12-04 04:07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카멜로 앤서니(왼쪽)가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불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경기에서 득점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때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왕년의 슈퍼스타 카멜로 앤서니(35)는 휴스턴 로키츠 시절인 지난해 11월 9일을 마지막으로 전력 외로 분류돼 더 이상 출장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1년이 넘게 지난 지금 부활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은 3일(한국시간) 서부 콘퍼런스 이 주의 선수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앤서니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앤서니가 이 주의 선수로 뽑힌 것은 뉴욕 닉스 소속이던 2014년 3월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지난달 20일 앤서니가 비보장계약을 맺고 뉴올리언즈 펠리컨즈전에 나섰을 때만 해도 그에게 큰 기대를 건 사람들은 드물었다. 앤서니는 3경기에서 평균 13득점 야투율 34.1%에 그쳤다. 포틀랜드는 이 3경기에서 모두 패해 5승 12패까지 성적이 떨어진 바 있다.

그런데 지난주 3경기에서 앤서니가 57.4%에 달하는 정확한 아투율로 평균 22.3점에 7.7리바운드, 2.7어시스트라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포틀랜드는 3연승을 달려 8승(12패)을 기록하게 됐다. 노장의 활약에 에이스까지 눈을 떴다. 올 시즌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이던 데미안 릴라드는 최근 두 경기에서 평균 27.5득점을 기록했다.

앤서니의 최근 활약은 팀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앤서니의 계약은 그가 내년 1월 8일까지 포틀랜드에서 방출되지 않아야 정식계약으로 전환된다. 뉴욕 시절인 2013년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던 앤서니가 올 시즌 마지막까지 NBA 무대에 서 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