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1년… 가입자 500만명 향해 질주

입력 2019-12-03 04:03

5G 전파가 세상에 송출된 지 1주년을 맞았다. 5G 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이동통신업계는 내년 본격적으로 5G 기반 콘텐츠 확충 등에 나서며 관련 시장을 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비싼 요금은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1월 기준 이통 3사의 5G 가입자 수는 433만명을 돌파했다. 매주 8만명이 5G에 가입한 셈이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5G 사용자는 47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통3사가 목표로 했던 연내 500만명 가입자 확보는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분명 빠른 성장세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기존 이통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5G에서도 그대로 가져가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177만1485명으로 전달보다 23만4886명 증가하며 시장점유율 44.5%를 기록했다. KT는 가입자 121만787명으로 점유율 30.4%를 차지했고, LG유플러스도 100만560명으로 25.1%를 가져갔다.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5G에서는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실현했고, 국산 통신 장비 제품 개발과 활용도 크게 증가했다. 미국 AT&T, 중국 차이나텔레콤, 프랑스 오랑주,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 각국의 대표 통신사들도 국내 업계를 방문해 상용화 경험을 전수받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통 3사는 내년쯤 본격적으로 5G 시대를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28기가헤르츠(㎓) 초고주파대역과 5G 단독규격(SA) 서비스가 그 시작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통 3사의 경쟁도 5G 상용화 초기 보조금 지급을 두고 과열양상까지 보이던 것과 달리 차츰 콘텐츠로 옮겨가는 추세다. 최근 증강·가상현실(AR·VR), 미디어(OTT), 클라우드 게임 등을 통해 5G 기반 콘텐츠 사업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5G 저가 요금제를 내놓으라”는 정부와 “기반 시설 확충 등 투자비용으로 여력이 없다”는 통신사 간 줄다리기는 여전하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9일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5G 서비스를 다양한 소비자층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경영 압박이 있긴 하지만 중저가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아직 5G 가입자가 충분치 않고, 망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향후 보편 서비스로 자리 잡을 때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