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주거복합시설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사진)이 관계기관 승인을 마치고 이번달 본격 입주를 시작한다.
포스코건설은 1일 엘시티 더샵이 관계기관으로부터 동별 사용검사를 거쳐 지난 29일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5년 10월 공사를 시작한 지 4년2개월 만이다.
엘시티 더샵은 183만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된 초대형 공사로 진행됐다. 사용된 콘크리트 물량은 61만㎥로 전용면적 85㎡ 아파트 65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철강재 사용량은 11만t으로 롯데월드타워의 2배가 넘고, 건물 외관에 6만3000여개 유리창으로 설치된 커튼월은 전체 면적만 27만9000㎡로 부산 사직야구장의 5.4배에 달한다.
엘시티 더샵의 아파트 2개동은 85층, 각각 339m와 333m로 주거시설로는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생활숙박시설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561실)와 6성급 관광호텔(260실)이 들어서는 101층 랜드마크 타워(411m)는 국내 건축물 가운데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초고층 아파트인 만큼 입주민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됐다. 규모 6.5의 지진과 초속 98m(최대 순간풍속)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시공됐으며 건물의 척추 역할을 하는 코어월은 지하 암반층에 뿌리를 뒀다. 불길이 번지지 않는 외장재를 건물 전체에 100% 시공하고 내화성이 3배 이상 높은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등 화재예방 관련 자재 및 시스템도 최고 수준으로 갖췄다.
이번 엘시티 더샵 사용승인으로 포스코건설은 50층 또는 200m 이상 초고층 빌딩 시공 실적을 총 9건 보유하게 됐다. 건설업계 내 최다 관련 실적으로 국내 초고층 빌딩 건설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타 건설사가 중도 포기한 탓에 장기간 남아 있던 지역사회 숙원사업들을 성공리에 마무리짓는 업계 ‘구원투수’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엘시티 역시 중국 건설사의 사업 지연에 긴급 투입돼 성공적 완공을 이끌어냈으며 여의도 파크원(333m), 인천 청라 시티타워(448m) 등도 중도투입돼 성공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청라 시티타워가 완공되면 포스코건설은 국내 ‘톱10’ 초고층 빌딩 가운데 상위 3~6위 빌딩을 시공한 건설사가 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