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좋은 청년을 위대한 청년들로 성장시킨다”

입력 2019-12-02 18:24
목원대에서 열린 2019시즌5 G2G청년연합수련회 모습.

한국교회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수련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G2G 청년연합수련회’가 눈길을 끈다.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큰 소리로 찬양하고, 살아 있는 말씀을 들으며, 부르짖어 기도하면서 마침내 자신의 삶을 결단하도록 하는 말 그대로 청년 맞춤의 수련회다.

‘G2G 청년목회자연합’이 2015년부터 매년 교파를 초월한 기독청년들을 위해 마련하는 이 수련회는 찬양과 기도, 말씀으로 이어지는 예배의 탁월함으로 수많은 청년들에게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이끌고 있다.


이 수련회의 중심에는 최용태(사진) 목사가 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 오곡교회를 담임하는 최 목사는 G2G 청년목회자연합 대표를 맡아 수련회의 전 과정을 일일이 챙긴다. 솔직히 청년사역은 별로 생색이 나지 않아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비인기종목’으로 치부된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최 목사는 스스로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이 사역에 몸을 던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G2G는 짐 콜린스의 저서 ‘GOOD TO GREAT’에서 따왔다. ‘좋은 그리스도인에서 위대한 그리스도인으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최 목사로부터 G2G 청년연합수련회와 한국교회 청년사역 등에 대해 들어봤다.

-청년사역을 하게 된 동기는

“고등학교 1학년 여름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신학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청소년과 청년 사역에 대한 비전을 품었다. 그래서 신학교를 다니면서도 교회 사역에 집중하고, 맡은 공동체마다 부흥하는 은혜를 누렸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큰 교회에서 약 10년 동안 청년사역을 통해서 큰 부흥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현재의 오곡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청년사역을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선배 목사님으로부터 ‘최 목사가 청년사역에 은사가 있으니 청년연합사역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들었다. 그 때가 2013년 후반이었던 것 같다.

그분은 무심코 한 말이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었다. 그 후 1년 동안 청년사역에 협력할 수 있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모으고, 지역을 돌며 회의와 준비를 거듭한 끝에 시작할 수 있었고, 여기까지 왔다.

-G2G 청년연합수련회란?

“G2G의 의미는 짐 콜린스의 책 이름 ‘GOOD TO GREAT’에서 인용한 것으로 ‘좋은 그리스도인에서 위대한 그리스도인으로’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실 때 좋은 그리스도인으로만 부르신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명과 비전을 주시고 그것을 이뤄가라고 부르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위대한 비전과 사명을 발견하고 이뤄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G2G 청년연합수련회는 말 그대로 교파를 초월한 기독청년들의 연합수련회다. 교회학교가 유치부 아동부 중고등부로 나뉘어 그 세대에 맞는 교육을 하듯이 청년들에게도 독특한 Spirit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Shouting’의 영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G2G 청년연합수련회에서는 큰 소리로 찬양하고, 살아있는 말씀을 들으며, 부르짖어 기도하며 삶을 결단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청년들의 결단은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청년들의 결단은 오늘도 내일도 반복돼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결단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이 돼 있을 것이다.

-G2G 청년연합수련회가 6번째를 맞았는데 지금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누군가는 이제 6회밖에 안됐다고 할 수 있지만 청년사역의 현장에서 6회는 결코 쉽지 않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도 청년들도 프로그램도 강사도 아니고, 목회자들의 의식이다. 목회자들은 다음세대가 문제라는 인식은 다 하고 있으며 걱정도 한다.

그런데 그 다음 과정은 하지 않는다. 문제를 파악하고 한숨은 쉬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도시지역의 큰 교회라도 청년부가 많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한국의 청년들은 미전도종족이라는 말이 맞다. 그러다 보니 수련회에 대한 생각이 없다. 자체 수련회는 할 능력이 안 되고, 연합수련회는 가기 싫고 보내기 싫어서 1박 2일로 놀러가고 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청년들에게 은혜 받고 하나님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6번째 수련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번 수련회의 주제는 ‘THE BIBLE’이다. 청년들이 성경을 읽지 않고, 잘 모르는 현실이기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수련회에 참석한 청년들 가운데 2020년에 성경통독의 바람이 일어났으면 한다.

- 지금까지 수련회를 통한 수확은 무엇인가.

“G2G 청년연합수련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찬양과 기도, 말씀으로 이어지는 예배의 탁월함이다. 특별히 예배를 인도하는 ‘GRACE FIVE WORSHIP팀’의 찬양인도는 참석자들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 그래서 참석한 교회들에게 새로운 찬양을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수련회에 참여한 교회들을 중심으로 해서 ‘G2G 청년리더훈련세미나’를 2회 개최했고, 가을에는 ‘G2G WORSHIP PLUS’라는 이름으로 4~5시간의 예배모임을 천안과 대전에서 3회 정도 가질 수 있다.

-청년사역을 통한 비전은?

“G2G 청년연합사역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졌던 비전이 있다. 그것은 지역마다 도시마다 일어나는 예배운동이다. 그래서 2020년 제6회 G2G 청년연합수련회까지는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한 장소에서 실시하지만 2021년부터는 수도권과 중부권으로 나누어 최소 2군데에서 실시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최소 4군데에서 G2G 청년연합수련회가 열리기를 바란다. 물론 더 많은 헌신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주님이 일하시는 자리에 있기만 한다면 주님이 일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교회에 전하고 싶은 말은?

“다음세대 사역, 특히 청년사역은 크게 표시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다. 누군가는 해야 하고, 해야 한다면 내가 하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동안 함께 해 주셨던 목사님들이 계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숫자를 무시할 수도 없다. 나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고 이제 누군가가 이 배턴을 이어받았으면 한다. 감사하게도 이 베턴을 이어 받기 위해서 좋은 목사님들이 헌신하고 계셔서 감사하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