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현미경 ‘방사광 가속기’ 잡아라”… 춘천·청주·나주 3파전

입력 2019-11-29 04:06
이재수 춘천시장은 27일 오전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선언했다. 춘천시 제공

슈퍼 현미경으로 불리는 ‘방사광 가속기’를 유치하기 위한 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유치전은 충북 청주, 전남 나주에 이어 강원도 춘천시가 뛰어들면서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상반기 중 후보지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춘천시는 27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선언했다. 춘천시는 지난 9월부터 박영일 유치위원장(이화여대 교수) 등 전문가로 유치위원회를 만드는 등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준비해왔다. 유치 명분으로 수도권 상수원보호에 대한 배려와 보상 필요성, 수도권 접근 편의성을 내세웠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홍천 메디컬연구단지, 원주 의료기기산업 등과 연계해 강원도 수부 도시로써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해 만든 빛을 이용해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최첨단 연구시설로 구축에만 1조원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다. 현재 포항에만 3세대·4세대 각 1기씩 총 2기만 구축돼 있다.

유치전에는 청주와 나주가 뛰어든 상태다. 충북도와 청주는 국토의 중심이라는 접근성을 기본으로 바이오, 화학 등 수요 기업이 모여 있으며 건설비용을 줄일 수 있는 화강암반 등을 이유로 중부권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전남도는 나주 한전공대와 연계해 인근 80만㎡의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에 방사광 가속기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9월 자문단을 출범했다. 전남도는 한전,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방사광가속기 구축 타당성 조사용역을 조기에 착수하고, 유치위원회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