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탄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 일대가 자연 수변생태를 체험하고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국제교류복합지구(SID)의 중심으로, 최근 서울시가 건축허가를 내준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GBC 건립과 맞물려 핫 플레이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탄천·한강 일대 재구조화를 위한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지명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The Weave(더 위브)’를 28일 공개했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서울시가 코엑스~현대차 GBC~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에 4가지 핵심산업시설(국제업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시·컨벤션)과 수변공간을 연계한 마이스(MICE)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설계공모 당선작은 공모 대상지 전체를 엮는다는(weave) 개념으로 탄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의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하도록 수변공간과 도시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행길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 직선으로 돼 있는 수변경계를 자연화, 곡선화하여 하천물길을 회복하고 하종주와 돔벙을 추가한다.
당선작은 서로 다른 세대와 취향을 가진 이용자들을 끌어 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여가문화공간을 제안했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주보행축 끝에 위치하는 수변레저시설(Tree Pier), 지면에서 자유롭게 솟아오른 보행교이자 전망대인 이벤트 돔, 여러 길들이 엮여 만들어지는 매듭 광장 등을 조성해 일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 구조물을 재활용해 홍수 시에도 안전한 수변시설물(동부간선도로 미술관)을 제안한 것이 독창적이다.
이와 함께 오르내림이 있는 다발형태의 보행교로 다양한 레벨에서 공원 전체 보행네트워크와 통합되며 아치형 전망대, 미끄럼틀 계단 등 이벤트·체험공간을 도입해 지역 랜드마크로서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연내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설계에 들어가 2021년 5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1년 6월 착공해 2024년 상반기까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게 목표다.
비슷한 시기에 인근 영동대로 옛 한전부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내년 상반기에 신사옥 GBC 건립에 착공한다. 오는 2026년 국내 최고 높이의 GBC가 완공되면 탄천·한강 일대 여가문화공간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