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죄에 눌려 공기조차 무거운 삶… 예수님 주인되니 늘 기쁨 넘쳐

입력 2019-12-02 00:03

우리 집안은 ‘예수로 죽고 예수로 사는 삶’으로 똘똘 뭉친 가정이었다. 아빠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며 동생들과 내게 세상적인 것을 강하게 금지했다. 목사님께서도 ‘교회만 왔다 갔다 하고 부모님을 거역하고 내 마음대로 물건을 사는 것도 죄’라고 하셨다. 그러면 ‘산속에서 혼자 살아야 하나?’ ‘결혼도 하지 말아야 하나?’ 하며 스스로 점점 거룩한 삶을 요구했다. 자연히 모든 것을 행위로 평가하며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대화도 단절됐다.

그러다 선교의 꿈을 품고 신학대학교에 진학했다. 아침, 저녁에 찬양이 나오고 항상 기도할 곳이 있어 새로운 소망이 생기며 죄짓지 않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의 삶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한 대로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조그만 세상 생각이 들어와도 끝없이 회개했다. 매일 목이 쉬어 목소리도 안 나올 정도로 회개했지만 끝없이 해도 해도 답이 보이지 않았다. ‘이 회개를 언제까지 해야 하나? 내가 구원은 받았나?’ 완전히 바닥까지 내려가 깊은 고민에 빠졌을 때 대학 동아리를 통해 한마음교회를 만났다.

처음 간 새벽예배에 예배당을 가득 채운 모습을 보는 순간 ‘아직 이런 교회가 있구나!’ 저절로 탄성이 터졌다. 더구나 2시간이나 새벽기도를 하는 것을 보며 ‘정말 내가 제대로 찾았구나’ 했다. 삼삼오오 모여 예배의 말씀을 나누는 모습에서 초대교회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성도들은 모든 것을 함께하는데 관계가 힘들었던 나는 큰 부담이 되며 눌렸다.

어느 날 나를 인도한 언니는 “은혜야 나는 너와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하며 모든 문제의 해답은 복음에 있다며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고민해 보라고 했다. 그 말에 사도행전을 읽었다.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말하되 저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더니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라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예수님을 하나님이 살리셨다고?’ 예수님이 하나님이니까 당연히 부활하셨다는 내 생각이 단숨에 무너졌다. ‘아! 예수님이 나와 동일한 사람이었구나! 사람인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는 증거, 그것은 바로 부활이구나!’ 구약의 예언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 분명했다.

그분 앞에 서니 죄가 선명히 보였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는 죄가 사도행전 2장에 성령께서 책망하시는 죄였다. 예수님께서 “은혜야! 내가 너의 주인 되기 위해 죽고 부활했다”고 하시는데 나는 “그건 알고요. 저 십일조 했어요” 했고 “은혜야! 내가 죽고 부활해서 너의 참 주인이 되었어” 해도 “그거 모르고요. 저 이 만큼 헌신했고 죄짓지 않았어요!” 했다. 내 신앙에는 예수님이 없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며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영원한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께서 이미 다 이루셨다는 것이 실제가 되니 죄 사함의 감격을 주체할 수 없었다. 죄에 눌려 공기조차 무거웠는데 예수님이 주인 되니 너무 자유해지며 삶에 기쁨이 넘쳤다. 가족이 새로 보였고 한 몸 된 공동체와 진정으로 함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도행전 1장에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 하나를 세워 우리로 더불어 예수의 부활하심을 증거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는 말씀을 받으며 부활을 전하는 것이 내 사명임을 알게 됐다.

멀리 있는 유치원 교사를 하는 언니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했다. 언니는 체험에 의존하던 신앙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나를 가장 힘들어했던 동생들도 나의 변화에 마음이 열려 예수님을 영접해 함께 작은교회 예배를 드린다. 20년 넘게 죄와 싸우며 눌려 살았던 내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와주셨다. 하늘 가족 공동체와 함께 다시 오실 예수님을 사모하며 날마다 사명을 감당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김은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