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역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선임자가 후임자에게,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일방적으로 조언하는 ‘멘토링’ 제도를 뒤집은 것이다. 롯데쇼핑은 역멘토링을 통해 유통업계 주요 고객으로 떠오를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Millennials Trend Table)’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내 만 24세부터 39세 사이의 임직원 12명을 연구원으로 선발해 3개월간 경영진에게 ‘젊은 문화’를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맡겼다.
MTT 구성원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2030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핫플레이스를 직접 방문한다. 이들은 ‘프로젝트빔을 활용해 인테리어한 이태원 맥주집’이나 ‘옛날 감성을 그대로 살려낸 익선동 오락실’ 등의 아이디어를 포착해 현업 부서에 전달했다. 사무실 환경 개선 등 소소한 회사 개선 사항들을 건의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에 지난 7월부터 조성되고 있는 ‘장인들의 작업실’은 MTT의 첫 결실이다. MTT가 장인의 작업실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안 후 이를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이 공간에는 로봇이 서빙하는 식당 등 비일상적이지만 독특한 체험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MTT는 또 정기적으로 사내 게시판과 인스타그램에 ‘트렌드 게시글’을 공유해 경영진들은 물론 사내 전 직원들에게 신선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기도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조직 내에서 밀레니얼은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역멘토링의 목표는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를 경영진은 물론 사내 전체에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