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진단 반대’ 전교조, 서울시교육감실 또 점거 농성

입력 2019-11-27 04:03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가 26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9층 교육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지필고사 방식의 기초학력진단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5일부터 밤샘 농성을 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전교조)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기초학력진단에 반대하며 26일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전교조와 교육시민단체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지난 25일 오후 4시쯤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초학력진단을 철회해 달라’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조 교육감이 면담을 받아들이지 않자 이들은 교육감 접견실에서 나가지 않고 밤새 대기했다. 26일 오후 4시30분 기준 전교조 서울지부 등 8명이 접견실에 남아 있다.

앞서 조 교육감은 지난 9월 “서울 지역 중·고교생의 학습 부진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는 기초학력진단이 학생을 성적으로 줄 세우는 학력고사의 부활이라며 우려해왔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급·학교별 순위가 매겨져 줄세우기·낙인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9월 19일에도 시교육청에서 관련 회의를 하다가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교육감실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현재 조 교육감은 시교육청 밖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초학력진단은 학생들에게 등급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학력고사와 다르다”며 “지난 9월 점거 때 이미 교육감이 관계자들을 만나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두 차례 퇴거명령을 내렸고 이후 강제퇴거 조치에 대해선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