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의 왕피천이 우리나라 최우수 생태하천으로 선정됐다.
경북도는 환경부가 주최한 ‘2019년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울진 왕피천이 최우수 하천으로, 문경 모전천이 장려 하천으로 각각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환경부의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경연은 시·도 추천과 유역(지방)환경청 1차 평가를 거쳐 지난 11일 학계·전문기관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최종 평가 순으로 진행됐다. 수질개선 및 수생태계 복원 효과가 뛰어나며 복원 후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고 우수사례를 평가했다.
최우수 하천으로 선정된 왕피천은 우수한 생태축을 형성하고 있는 청정지역의 하천이다. 왕피천이 최우수 생태하천으로 선정된 가장 큰 원동력은 울진군이 물고기가 다닐 수 있는 ‘어도’(魚道)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군은 농업용 보(洑) 설치로 인해 단절된 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기존 어도의 기능을 현실에 맞게 개선하고 필요한 곳에는 어도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어도가 막혀 있던 일부 농업용 보 철거 등을 통해 왕피천 유역의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건전성을 증진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생태 어도 조성으로 물길을 연결함으로써 사업 전 하류지역에서만 발견됐던 은어가 사업 후 왕피천 상류지역을 거쳐 영양군 장수포천까지 개체가 확인돼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지역주민들과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생태체험프로그램, 생태교육, 생태계 보전활동을 전개하는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왕피천 생태계 건강성 증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수질은 1A등급으로 ‘매우 좋음’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 하천 생물종은 늘어났다.
어류는 사업 전 21종에서 사업 후 25종으로 증가했다. 저서동물은 49종에서 왕우렁이, 물방개 등 70종으로, 포유류는 10종에서 수달, 삵 등 13종으로, 어도 이용은 12종 422개체에서 19종 4693개체로 늘어나는 등 개체수와 다양성을 확보했다. 울진군은 사후관리를 위해 모니터링 및 유지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장려상으로 선정된 문경시 모전천은 1일 2만t의 유지용수시설 확보로 갈수기 등으로 인한 수생태계 훼손을 막고 안정적인 수량 공급으로 주변 경관 개선과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했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내년에는 13개 하천에 209억원을 투자해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도내 하천이 생태적으로 우수한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