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고등학교 2학년 공희준(18)군은 중학생 때 취미로 시작한 곤충 사육을 꿈으로 발전시켜 ㈜칠명바이오를 설립했다. 지난해 설립된 이 회사는 곤충사료 전문 생산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창업 경험을 또래들과 나누는 멘토링 및 강연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창의재단은 공군처럼 뛰어난 역량과 도전정신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청년 100명을 선정해 26일 발표했다. 정부가 ‘대한민국 인재상’이란 이름으로 2001년부터 계속해온 사업이다. 전국의 교사, 교수, 학교장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청년을 대상으로 4개월간 심사를 해 고교생 50명, 대학생·일반인 50명을 선정했다.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1학년인 김예리(20)씨는 청각장애를 극복한 댄서다. 여성 비보잉 댄서로 활동 중이며 올해 아시안 댄스스포츠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실력자다. 2024년 파리올림픽 종목으로 잠정 채택된 댄스 종목(Breaking)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댄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00인 중에는 역경을 극복한 사람이 많다. 롯데건설 직원 김상욱(29)씨는 아동복지센터 출신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부산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했다. 그는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살려 ‘바람개비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있다. 바람개비 서포터즈는 아동복지시설를 떠나 자립해야 하는 이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는 선배 모임이다.
신현오(27)씨는 사지마비(샤르코마리투스)를 극복하고 장애인들도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장애인 대상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무빙트립을 창업했다. 그는 “자신의 활동이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도전의 메시지가 되어 무력함을 극복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상식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올해 인재상 중앙심사위원장인 권오현 서울대 교수는 “오늘의 상이 수상자들에게는 더 큰 성장의 계기가, 우리 사회에는 인재 양성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