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우완 사이드암 정우영(20)이 1997년 이병규(45) 이후 22년 만에 LG 출신 신인왕이 됐다.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은 예상대로 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2019 프로야구 시상식을 열었다. 정우영과 린드블럼은 각각 380점(만점 550점)과 716점(만점 880점)을 받아 2위 그룹을 두 배 이상의 점수로 따돌리고 시상대 위에 섰다.
고졸신인으로 프로에 입단한 첫 시즌부터 개막전 1군 명단에 들어간 정우영은 필승조로서 65⅓이닝 4승(6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으로 LG가 2016시즌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올 시즌 첫 20경기에서 27이닝 평균자책점 0.67을 기록하며 엄청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정우영은 “기대와 걱정 둘 다 했지만 기대가 현실이 돼 정말 다행이다”라며 “앞으로는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KIA 타이거즈) 선배처럼 타이틀 후보로서 이 자리에 서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우영은 “내년에는 선발로 뛰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시즌 MVP는 올 시즌 다승(20승), 탈삼진(189개), 승률(0.870) 부문 3관왕을 차지한 린드블럼이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의 MVP 수상은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5번째다. 요르단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린드블럼은 영상을 통해 “팀원들의 도움 덕에 여기까지 왔다. 내가 매일 노력하게 해 준 상대팀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박세혁(두산), 양의지(NC 다이노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등 그동안 내 공을 받아준 포수들이 특히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지난 23일 21세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성훈(한화 이글스)에 대한 추모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양현종은 “여기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하늘나라에서 반드시 펼치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도루왕 박찬호(KIA)는 “(김성훈의 아버지) 김민호 KIA 수비코치님께서 항상 ‘너희 선수들은 내 자식’이라고 하셨다”며 “정말 코치님을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다. 꼭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김 코치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