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5580명당 임원 1명… 한전,‘별’ 따기 가장 어려운 회사

입력 2019-11-26 04:03

국내 주요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 중 0.78%만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100명 중 임원 승진자는 1명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한국전력공사는 50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임원이 될 수 있었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올해 100대 기업의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평균 128.3명(0.78%)이었다고 25일 밝혔다. 이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사내외 등기이사를 제외한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전은 임원 달기가 가장 어려운 회사로 조사됐다. 직원 2만2300명 중 미등기임원은 4명에 불과했다. 직원 5580명당 임원이 1명(0.01%) 수준이었다.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임원인 등기임원 7명까지 포함해 임원을 11명으로 계산해도 직원 2000명당 임원 1명이었다.

반면 100대 기업 중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은 LG상사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 수 362명 중 임원이 17명으로, 직원 21명당 임원이 1명인 수준이었다. 현대종합상사는 직원 22.2명당 임원 1명, SK이노베이션도 23.6명당 임원 1명 수준으로 임원 비율이 높은 회사에 들었다. 이외에 SK하이닉스는 직원 124.7명당 임원 1명, LG전자는 125.8명당 임원 1명, 현대자동차 154명당 임원 1명 등으로 파악됐다. 기아자동차는 직원 242.7명당 임원 1명이었다.

주요 대기업의 승진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100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0.95%)에서 2015년 106.8명(0.94%), 지난해 124.5명(0.8%)으로 계속 증가해 왔다. 직원은 늘고 임원 자리는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해마다 임원 자리 얻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매년 증가하다가 올해 100명(100.6명)을 넘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인력 등을 감축한 ‘슬림화 조직’을 선호하면서 임원 수를 점차 줄이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