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임시 돔에 2억1400만원… 시 출연기관 혈세 낭비”

입력 2019-11-26 04:09

전북 전주시 출연기관들이 방만한 운영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전주시의회에 따르면 의원들은 최근 전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예산 낭비 사례를 잇따라 지적했다.

김승섭 의원은 시 문화관광체육국을 상대로 한 감사에서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올해 영화제 초청자 1460여명에게 숙소비와 항공료 교통료 등 5억원을 사용했다”면서 “영화제 개·폐막식 등을 위한 임시 돔에 해마다 1억7000만원, 부지 임대료로 4400만원 등 모두 2억1400만원 안팎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올해는 20번째 잔치였다지만 예산이 터무니없이 사용됐다”며 “절감 방안을 시급히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김윤권 의원은 같은 감사에서 “전주문화재단이 2억50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피아노를 구입했지만 공연 실적은 여전히 저조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전주문화재단은 공연 활성화 등을 이유로 올해 3월 최고가의 피아노를 구입했으나 이후 클래식 기획공연은 3차례에 불과했다. 그는 “피아노를 빌려 쓰면 600만원만 들어갈 일이었다”며 “피아노를 구입하면 공연이 활성화 될 것이란 재단 계획이 민망할 정도로 공연 횟수가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서난이 의원은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직매장과 레스토랑, 동네점빵 등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방만한 운영으로 수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2016년 6월 문을 연 전주푸드 효자점 직매장이 경영난으로 1년 2개월만에 폐점했고, 전주동물원 레스토랑은 2017년 5월부터 3개월간만 운영하고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