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정성으로 담근 김치, 이웃에 기쁨 선물

입력 2019-11-26 04:03
변재운(오른쪽 세 번째) 국민일보 사장과 이성(두 번째) 구로구청장, 김원석(네 번째)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앞 광장에서 열린 ‘2019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담근 김치를 들고 있다. 권현구 기자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앞 광장. 수도권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추운 날씨였지만 김장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쉴 틈 없이 손을 바삐 움직였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배추 2000포기 분량의 김치를 담갔다.

국민일보와 구로구청, 사단법인 따뜻한마음청소년센터 등이 주최한 ‘2019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이날 자원봉사자 100여명의 참여 속에 열렸다. 올해로 12회째 행사다.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과 이성 구로구청장,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대표이사 등이 행사에 참여했다. 농협중앙회는 김장에 필요한 배추와 김치 양념을 후원했다.

변 사장은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이 있다”며 “오늘 우리가 담근 김치 한 포기가 주변 이웃들에게 하나의 희망과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우리의 정성과 사랑을 담은 김치를 잘 전달해서 올해도 구로구민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치 2000포기는 구로구 15개동 저소득가정,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추운 날씨에도 자원봉사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김치는 4포기씩 상자에 담겨 차곡차곡 쌓였다.

자원봉사자 최선예(52)씨는 올해 두 번째로 김장 봉사에 나섰다. 최씨는 “시골에 어머니가 계셔서 잘 아는데, 어르신들이 겨울에 김장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며 “혼자 계신 주변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왔다. 조만간 한번 더 김장 봉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를 담은 상자를 옮기는 봉사자들도 눈에 띄었다. 취업준비생 김광연(24)씨는 “그동안 봉사활동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김장 행사도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날씨가 추워서 ‘괜히 왔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김치를 받고 행복해 하실 분들을 떠올리면 그 또한 작은 기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