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고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고열, 기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1월 15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주의보는 전국 200곳 표본의료기관을 통하여 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유행기준을 초과할 때 발령한다. 학교, 직장 등은 인프루엔자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흔히 독감이라 부르는데 매년 전체 인구 5~15%가 감염될 정도로 전파력이 크다. 1918년 5000만명 이상이 감염된 스페인독감과 2009년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발생 등 4번의 전 세계적인 대유행이 있었다. 유전자 변이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 환자가 많이 증가할 수 있어 정부는 매년 인플루엔자 발생을 감시하고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주로 12월에서 이듬해 4월에 걸쳐 유행하는데 최근에는 유행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잠복기는 1~4일이며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발병 후 5일까지 주변 사람들을 전염시킬 수 있다. 증상은 섭씨 38~40도 고열과 함께 마른기침,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같은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인플루엔자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합병증 위험이 큰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와 만성질환자가 우선접종대상자이다. 접종 후 2주가량 후에 예방효과가 생기므로 유행이 확산되기 전에 접종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백신은 본인 건강은 물론, 자신의 감염으로 인한 가족 내 2차 전파까지 차단할 수 있고, 감염이 되더라고 약하게 앓아 입원이나 합병증 발생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생활 속 예방수칙 준수도 필요하다. 인플루엔자는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을 통해 감염되므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가락, 손톱 밑까지 꼼꼼히 씻어야 한다. 또한 환자가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고 하는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 당국은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기점으로 인플루엔자 유행 수준과 바이러스 변이를 세밀하게 감시하고 대응해 나가겠다. 국민들도 주변에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가 있다면 신속하게 접종을 받도록 챙겨주고 손씻기와 기침 예절을 준수하여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