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남방정책’ 속도낸다

입력 2019-11-25 04:05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하루 전인 24일 부산에서 열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착공식에 참석한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 쑤언푹 베트남 총리(왼쪽부터). 부산=서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를 위해 24일 부산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25일부터 27일까지 아세안 9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격상시키고 ‘신남방정책’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한국은 도시의 비대화 속에서 겪었던 교통혼잡, 환경오염, 재난재해의 경험 위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스마트시티에 모두 담았다”며 “아세안 도시들도 같은 경험을 겪고 있고, 같은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시티’가 하나의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국빈방문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안과 함께 한·아세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반도 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앞서 23일에는 공식방문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인 싱가포르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정상회의 개막일인 25일에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한다. 애초 이번 특별정상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해 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장모의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가 모두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만큼 특별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부산=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