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교류·협력 확대로 이어지길

입력 2019-11-25 04:01
성장잠재력 무한한 아세안은 한국 경제 새 돌파구…
개별 FTA 등 통해 실질적인 협력 관계 더 발전시켜야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5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에서 열린다. 2009년(제주)과 2014년(부산)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 열리는 이번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각국 정상들이 참석해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한국은 1989년 아세안의 대화 관계 수립 후 교류협력을 확대해 왔지만 관계 수립 30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회의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측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토대가 돼야 할 것이다.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10개국이 참여하는 정치·경제 협력체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총 인구 6억5000만명, GDP 2조9000억 달러의 거대 단일 시장이며 인구 구조가 젊고 역동적이어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떠오르는 거대한 소비시장이며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아세안은 지역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와 밀접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에는 중국 다음으로 큰 교역 대상이며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은 제3위 투자 대상이고, 해외 인프라 수주 실적 1위인 지역이다. 아세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2014년 850개에서 지난해 1292개로 4년 사이 1.5배 늘었고 상호 방문객도 지난해 1100만명을 돌파했다.

아세안은 인도와 함께 문 대통령이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 순방에서 주창한 신남방 정책의 핵심 대상이다.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 흐름 확대로 수출에 의존해 온 한국 경제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어 아세안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한국과 아세안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미·중 패권 갈등의 파고로 위협을 받고 있어 새로운 시장 확대라는 공통의 이익을 도모할 필요성이 커졌다. 2007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지만 개별 국가들과의 양자 FTA 체결 등을 통해 교역·투자를 더 확대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더 활성시켜야 한다.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큰 중국에 대한 우리 경제의 높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아세안 국가들은 모두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기 때문에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별정상회의와 이어 27일 열리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 간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