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사무총장 이진형 목사)가 조성 중인 ‘몽골 은총의 숲’이 생태영성 공동체를 목표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몽골 은총의 숲은 기환연과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기후변화로 인한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2009년 몽골 정부에 토브 아르갈란트 솜 지역 30㏊를 30년간 임차해 현지 비정부기구 ‘그린 실크로드’와 묘목 2만8000주를 심고 양묘장과 수도 시설 등을 설치했다.
이진형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청파감리교회에서 열린 ‘몽골 은총의 숲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이 사업의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무총장은 “현지인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공동체 마을’을 세우는 것이 사업의 주요 부분이긴 하지만,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며 “인도의 오로빌, 프랑스의 테제, 영국의 핀드혼 등 생태영성을 기반한 세계적 생태공동체로의 미래를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환연은 이를 위해 향후 은총의 숲 관리 지역 확장, 한국교회와의 공감대 확산, 한·몽 네트워크 확대, 안정적 기금 확보 및 은총의 숲 전담 선교사 파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몽골 은총의 숲을 해외선교의 생태적 모델로 한국교회에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며 “몽골 정부와 시민사회에도 사업을 널리 알려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장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기간이 앞으로 20년 남았는데, 이 기간에 은총의 숲이 한국교회 생태선교의 주요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기후재난으로 고통 을 겪는 몽골의 이웃에게도 이 사업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한 전문가 조언 및 제언도 나왔다. 이날 세미나에서 ‘은총의 숲의 생태적 가치’를 강연한 박고은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는 “은총의 숲이 계속되려면 지역민의 자발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섬김의 자세로 교류와 홍보, 교육을 제공해 지역민과 다음세대의 마음을 얻고 이들을 전문가 및 환경선교사로 양육하라”고 제안했다.
선교신학자로 몽골 은총의 숲 생태기행에 참여한 홍인식 순천중앙교회 목사는 “삭막한 곳에서 조그만 생명이 자라는 현장 그 자체가 이 사업의 생태신학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생태기행이 한국교회에 더 널리 알려지고 더 많이 참여해 생태적 윤리 회복이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