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비상(Climate Emergency)’이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 2019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명단에는 기후행동과 기후위기, 멸종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단어들이 대거 올라 기후변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 반영됐다. 같은 날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사진)는 세계어린이날을 맞아 ‘국제어린이평화상’을 수상했다.
영국 가디언 등은 20일(현지시간) 옥스퍼드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기후 비상’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는 기후 비상을 ‘기후 변화로 인한 잠재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환경피해를 피하기 위해 더 긴급한 행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정의했다. 영어 단어 수억개를 포함한 데이터베이스 ‘옥스퍼드 코퍼스’에 따르면 이 단어 사용량은 2018년 이후 100배 이상 폭등했다. 통상 옥스퍼드의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명단에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여러 분야의 단어들이 오르지만, 올해는 기후 관련 용어들이 대거 포함됐다.
기후변화 위기를 경고하며 세계 기후운동의 상징이 된 툰베리는 이날 국제어린이평화상을 수상했다. 네덜란드 아동인권단체 키즈라이츠는 “어린이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쟁의 중심에 어린이들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툰베리는 다음 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참석을 위해 배를 타고 이동 중이어서 동료 운동가인 루이사 노이바우어가 대리 수상했다. 툰베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는 수상소감을 전하며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운동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에 영광을 돌렸다.
카메룬의 평화 운동가 디비나 말룸은 공동 수상자가 됐다. 그는 카메룬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평화를 위한 어린이(Children for Peace)’ 단체를 조직해 어린이들이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는 상금 5만 유로(약 6000만원)를 ‘범아프리카 어린이 의회’ 건설 프로젝트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