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찾아가는 소각대행 서비스… ‘산불 제로화’ 나섰다

입력 2019-11-22 04:08
산림청 직원과 소방대원들이 강원도의 한 산에서 산불을 끄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은 산불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불 제로’화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일보DB

강원도 화천군이 산불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불 제로화’에 나선다. 화천군은 산불 예방을 위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찾아가는 소각대행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그동안 군은 영농 부산물, 논·밭두렁 태우기가 산불로 번지는 것을 예방키 위해 마을 공동소각 등을 지원해왔다. 마을 공동소각은 소각할 영농 부산물과 논 밭두렁이 있을 때 읍 면사무소에 사전 신고 후 마을 이장 주도하에 부산물 등을 태우는 것이다.

하지만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사전 신고를 하지 않고 소각을 하다가 산불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군이 최근 5년간 관내에서 발생한 산불 25건(피해면적 72.8㏊)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영농 부산물과 쓰레기 소각 비중이 22%로 등산객 실화(49%) 다음으로 높았다.

이에 따라 군은 인화 물질 제거반을 운영해 주민 신고 없이도 직접 영농 부산물 80% 이상을 태워 산불 발생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5개 반, 50명으로 편성하는 인화 물질 제거반은 ‘산림 인접 경작지 인화 물질 사전제거 기간’인 이달부터 3월 5일까지 운영된다.

제거반은 산불 통계 등 빅데이터를 활용, 2001년부터 올해까지 산불이 발생한 지역 41곳과 취약 산림 80곳에서 인화 물질을 태우는 작업을 진행한다. 소각작업에는 산불 진화 차량 등을 배치해 산불로 번지는 것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고령 농업인과 영농 후계자 등을 방문해 산불방지 홍보 및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주 1회 이상 주·야간 암행 단속을 펼칠 방침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인화 물질 사전제거반은 농가의 불 놓기 신고가 없어도 화천군이 파악하고 있는 산불 위험지역의 위험 물질을 미리 제거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적극적인 산불 예방책”이라며 “직접 소각하는 농가들은 반드시 해당 읍·면 사무소에 불 놓기 허가를 사전 신청해 인력과 장비를 지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