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자사·특목고 일반고 전환 방침에 대구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대구국제고등학교(조감도)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국 최초의 중국·다문화 중심 공립 특수목적고인 대구국제고는 지난해 6월 착공해 202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와 다문화 인재를 육성한다.
36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며 현재 1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12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된 대구 도남택지개발지구 내 도남초 폐교부지에 연면적 2만2615㎡,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선다. 국제교육실과 다목적공연장, 계단식 교실, 중층 도서관, 다양한 중국·일본·영어교실 등은 물론 전교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까지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2025년 자사고와 특목고가 일반고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미 설립 예산을 확보했고 교육부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개교와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법적 근거가 없어 개교와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올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법적 근거가 없어 대구국제고 운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일반고 일괄 전환 발표 이후 2주가 지나도록 국제고 추진과 관련해 아무런 질의나 사실 확인조차 하지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도 대구국제고 공사에 예산이 들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시교육청의 무책임한 대응은 직무유기이며 특권교육을 심화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