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 차를 가지고 나갔다. 음식점 근처에 주차할 데가 마땅치 않아 500m가량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차에서 내리자 휴대전화에 설치된 기아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유보’에 알림 메시지가 나타났다. 알림을 누르자 지도 화면이 펼쳐지면서 지금 내 위치와 최종 목적지 위치가 표시됐다. 처음 가는 장소지만 차에서 내린 뒤 별도의 지도 앱을 켜고 상호명과 주소를 입력하는 수고는 할 필요가 없다.
기아자동차가 2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운전자 및 주변환경과 상호작용하는 3세대 ‘K5’를 언론에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사진). 2015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4년5개월 만에 풀체인지 모델이다.
패스트백 스타일인 3세대 K5의 외장 디자인은 과감하고 역동적이다.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허물어 모든 조형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진화했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구조, 미래지향적이고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3인치 테마형 클러스터는 드라이브 모드, 날씨, 시간 등의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배경 화면과 밝기를 자동으로 바꿔준다.
국산차 최고 수준의 첨단 ‘상호 작용형 기술(인터랙티브 기술)’에는 자연어 음성 인식 제어, 대기 상태에 따라 차량이 스스로 공기를 정화하는 시스템뿐만 아니라 기아차 최초로 적용된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카투홈 등이 포함된다.
3세대 K5는 가솔린, 가솔린 터보, LPi, 하이브리드(HEV) 등 4개 전 모델에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공식 출시는 다음 달. 가격은 2351만~3365만원이다.
기아차는 3세대 K5의 판매 목표량을 연간 7만대로 잡고 있다. 카림 하비브 기아차 디자인센터장은 이날 행사에서 “3세대 K5는 기회, 쇄신, 대범함, 열정 등을 모두 포함한 기아차 디자인 스토리의 완전히 새로운 장(Chapter)”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