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자가 20만명을 돌파했다. 1948년 국적법이 제정된 이후 71년 만이다.
법무부는 올해 11월 기준 국내 누적 귀화자 수가 20만명을 돌파했다고 20일 밝혔다. 최초 귀화자는 1957년 2월 8일 대만 국적을 갖고 있던 손일승씨다. 최초 귀화자 기준으로는 63년 만에 2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귀화자는 2000년까지 연평균 3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국제결혼 증가 등 체류외국인이 늘어나면서 귀화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0년 232명, 2001년 661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귀화자 수는 2009년 정부 수립 이래 최다인 2만5044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귀화자는 1만명이 넘는다. 올해는 10월 기준 8241명이 귀화했다. 2014년에 1만1314명, 2015년 1만924명, 2016년 1만108명, 2017년 1만86명이 귀화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만명 중 2000년 이후 귀화자 비율이 99.3%에 달한다.
귀화자 중에는 대중에 알려진 유명인도 많다. ‘독도 전문가’로 불리는 호사카 유지 교수는 2003년 귀화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지낸 이참(쿠아드트 버나드)씨도 독일 출신이다. 문화·예술계와 체육계에도 귀화자가 많다. 화교 2세인 하희라씨는 최수종씨와 결혼하면서 귀화했다. 1992년 천안 일화에 골키퍼로 영입됐던 발레리 사리체프는 귀화를 선택하면서 ‘신의손’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긴 티모페이 랍신도 귀화 선수다.
20만번째 귀화자는 태국 출신 챔사이통 크리스다 한양대 교수가 됐다. 챔사이통 교수는 “저의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국적을 취득한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의 학문 발전과 후학 양성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귀화자가 20만명을 넘어선 것을 기념하기 위해 챔사이통 교수 등 15명을 대상으로 국적증서 수여식을 열였다.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에서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지지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