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사진)이 부상을 안고 시즌 최종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올 시즌 2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3회를 기록한 고진영은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올해의 선수, 상금, CME 글로브 레이스, 평균 타수 등 전 부문 1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다만 몸상태가 좋지 않다. 고진영은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LPGA 투어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3라운드 도중 발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고진영은 20일 LPGA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마음이 좀 무겁다. 부상 때문에 나도 힘들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들어 했다”며 “이번 대회에도 ‘내가 칠 수 있을까’ 싶은 고민을 안고 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 부상이 있는 상황이라 큰 욕심은 없다”고 밝혔다.
그래도 이번 대회가 시즌 마지막이라는 점에 희망을 품었다. 고진영은 “마지막이라 다행이다. 앞으로 몇 개 대회가 있었으면 발목이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었다. 이어 “조금은 걱정되지만 열심히 치료하면서 최선을 다해 대회와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정말 나흘 간 다 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무리는 있겠지만, 무리를 참고서라도 이번 주를 잘 마무리하고 싶은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총 12차례 10위 안에 오른 고진영은 이날 올 시즌 가장 많은 ‘톱10’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리더스 톱10’ 수상을 확정해 보너스 10만 달러를 받았다.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