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최혜진 다음 카펫은, LPGA 톱랭커→ 올림픽

입력 2019-11-20 04:01
최혜진이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손에 들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최혜진은 대상과 더불어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인기상,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6관왕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최혜진(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최다관왕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이정은6(23)이 2년 전에 처음으로 이뤘던 6관왕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로 2년차에 국내 필드를 점령한 최혜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입회를 2021년 이후로 유예한다. 다만 내년에 LPGA 초청 대회를 빠짐없이 출전하면서 세계 톱랭커, 그리고 올림픽 출전이라는 2개의 과제에 도전하기로 했다.

최혜진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9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인기상,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를 수상했다. 최혜진은 올 시즌 27개 대회에서 메이저 1승을 포함해 5승을 수확했다. 지난 6월까지 4승을 쌓고 4개월간 잠잠했던 우승을 지난 3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마지막으로 추가했다. 시즌 폐막을 한 대회만을 앞둔 시점이었다. 이 대회에서 최혜진의 대상이 확정됐다. 최혜진은 올 시즌 투어에서 유일하게 대상 포인트 500점대를 돌파한 564점을 기록했다.

최혜진은 이 과정에서 시즌 상금을 12억716만2636원로 가장 많이 누적했고, 라운드 평균 타수를 70.4576타로 가장 적게 기록했다. 이로써 2017년 6관왕을 차지한 이정은6과 같은 위치에 섰다. 최혜진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주요 타이틀을 쓸어 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시상식 무대에 오르며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최혜진. 연합뉴스

최혜진은 대상을 수상한 뒤 “올해는 내 생애 최고의 한해였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올해 점령한 국내 필드를 1년 더 잔류한 뒤 LPGA 투어 진출을 모색한다. 최혜진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LPGA 투어에 되도록 많이 출전한 뒤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되면 미국에 공식적으로 진출하겠다. 어떤 식으로든 2021년 시즌은 LPGA 투어에서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LPGA 투어 초청 대회에서 승수를 쌓거나 비회원 상금 랭킹 40위 안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하겠다는 얘기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을 포함해 박성현 등 LPGA 투어로 진출한 한국 선수 상당수가 이 방법을 택했다.

최혜진은 이제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여자골프는 국가마다 2명의 쿼터를 두고, 내년 6월 29일 기준으로 세계 랭킹 15위 안에 진입한 선수에게 본선 출전권을 보유한다. 한국처럼 쿼터를 3명까지 보유한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최혜진의 세계 랭킹은 25위. 그 위에 있는 한국 선수는 무려 10명이나 된다. 최혜진이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세계 랭킹을 최소 ‘톱10’ 안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상금왕·최저타수상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장하나(26)는 국내외 투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트로피만 손에 넣었다. 장하나는 상금 11억5772만3636원을 누적하고, 평균 타수 70.5194타를 기록했다. 간발의 차이로 최혜진의 독주를 저지하지 못했다.

2000년생으로 만 19세인 조아연은 데뷔 시즌인 올해 2승을 누적하고 신인왕을 수상했다. 시즌 후반에만 3승을 수확해 최혜진의 다승왕까지 한때 위협했던 임희정을 신인상 포인트에서 따돌렸다. 조아연은 2780점, 임희정은 2532점을 얻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