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전설2’ IP 사용 게임 통합하는 플랫폼 ‘전기상점’ 서비스 계획

입력 2019-11-22 08:02 수정 2019-11-22 11:23

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2’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을 한 곳에 담은 플랫폼을 구상한다. 중국 내에 성행하는 무분별한 베끼기 게임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년 넘게 저작권 소송을 해온 위메이드가 내놓은 이번 대안이 새 가이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장현국(사진)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의 ‘지스타 2019’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르의전설2 IP를 사용하는 중국 내 모든 게임을 통합하는 플랫폼 ‘전기상점’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미르의전설2는 2000년대 초부터 중국에서 ‘전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돼왔다. 롤플레잉게임(RPG)이나 실시간전략게임(RTS)과 같이 전기라는 이름이 하나의 장르로 분류될 정도로 미르의전설2는 중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위메이드측이 파악한 중국 내 미르의전설2 IP를 사용한 게임은 7000여개에 이른다. 중국 내 앱 마켓이 무수히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드러나지 않은 게임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부분이 정식으로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않은 불법 게임이다. 특히 2~3개월 짧게 게임을 서비스하고 종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 사례는 상상 이상으로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위메이드는 주요한 저작권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법적 조치만으로는 시장 질서가 온전히 자리잡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음지에 있는 불법 게임들이 자발적으로 양지로 나오도록 이끌어내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2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전기상점은 과거에 (저작권 관련) 잘못이 있다면 협상을 바탕으로 로열티 배분 등의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며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일단 파트너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게 정해지면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테두리 안에서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여러 방면으로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