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환호와 박수는 없었다. 입국을 반기는 환영 플래카드도 없었다. 준우승을 했음에도 일본에 연패한 김경문호가 쓸쓸히 고개를 숙이고 귀국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정을 모두 마치고 18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1차 목표는 이뤘지만 프리미어12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특히 대만에 무기력하게 0대 7로 패하고 라이벌 일본에 2연패를 당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감독과 선수의 인터뷰에서도 진한 실망이 묻어 나왔다. 김 감독은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께 죄송하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꼭 만회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며 “중심타선이 터져주지 않았던 게 큰 아쉬움”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28타수 5안타 2타점 타율 0.179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마친 4번타자 박병호도 마찬가지였다.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통과한 박병호는 “내가 못했다. 상대 투수 공략이나 컨디션 관리 모두 잘 해보려 했지만 안 됐다”며 “중심타자로서 못해서 죄송하다”고 연신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대만전에서 3⅓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진 뒤 일본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벤치를 지킨 김광현도 말을 아꼈다. 그는 “마지막에 져서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아쉽다. 등판하고 싶었지만 몸이 힘들었다”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도 버틸 수 있도록 체력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