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칼로레아 과정, 제주 표선고에 도입

입력 2019-11-18 21:54

전국 최초로 ‘국제 바칼로레아(IB)’과정 도입을 추진해 온 제주도교육청이 제주 서귀포시 표선고등학교를 추진학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관심학교와 후보학교를 거쳐 정식 인증학교가 되면 표선고는 2022학년도부터 본격적인 IB 고등학교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 기구에서 만든 교육 프로그램이다. 논술과 토론 위주의 탐구학습을 통해 학생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한다. 초급 중급 디플로마 과정이 있으며, 이중 고등학교 과정인 디플로마 과정에서 획득한 점수는 전 세계 여러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객관적 기준으로 인정되고 있다.

제주교육청은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국제학교에서 진행되는 IB교육과정을 공교육에서 제공함으로써 지역 내 교육차별을 줄이고, 읍면지역 고등학교를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IB 도입을 결정했다. IB과정이 미래세대에게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창의성, 자기 주도성을 확보하는 교육프로그램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도교육청은 당장 IB과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목적보다 창의력을 키우고 학교 수업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석문 제주 교육감은 “IB학교를 기반으로 아이 한명 한명이 존중 받는 제주 교육을 충실히 실현하겠다”면서 “공교육이 선도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 융합인재 교육을 구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IB 공교육 도입을 결정한 지역은 제주와 대구가 유일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