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車 수출단가 역대 ‘최고’… 2000만원 육박

입력 2019-11-18 04:03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SUV ‘2020 투싼’. 현대차 제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국산 자동차 수출단가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 수출 단가는 평균 1만6384달러를 기록했다. 국산차 수출단가가 1만6000달러대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화로는 2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3분기 수출물량은 53만56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3466대보다 소폭 줄었다. 그러나 단가는 1만5117달러에서 1000달러 이상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수출액 증가율(24.2%)은 수출대수 증가율(24.1%)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는 건 올 들어 국산 SUV,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까지 SUV 수출량은 107만45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다. 모델별로는 현대자동차 ‘코나’와 ‘투싼’, 쉐보레 ‘트랙스’ 등 SUV 7종이 수출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이 기간 친환경차 수출량은 18만4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1.4% 증가했다.

세계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의 점유율도 지난해 1~3분기 7.3%에서 올해 1~3분기 7.5%로 상승했다. 이 기간 전 세계 승용차 판매가 5.6%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날 KAMA가 발간한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주요 7개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경기 둔화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각각 -11.5%와 -16.4%의 판매 감소율을 나타냈다.

미국 시장에선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텔루라이드’ 등 대형 SUV가 호응을 얻으며 국내 브랜드 점유율이 지난해 1~3분기 7.4%에서 올해 1~3분기 7.7%로 상승했다. EU 지역에선 일본계 브랜드의 부진 속에서 소형 세단과 SUV 기반 전기차의 선전으로 한국계 판매만 증가(0.7%)했다. 시장점유율은 6.6%에서 6.8%로 늘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