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메시아를 증명하게 한 오병이어

입력 2019-11-19 00:04

오병이어 기적은 모든 복음서에서 예수를 증명하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산상보훈’이라는 예수님의 말씀 선포 이후 수많은 유대인이 무리 지어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어린아이들도 부모들을 따라 함께 다녔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볼 수 있듯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는 안드레가 한 어린아이로부터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를 앞에 두고 천국을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다니시는 곳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고 어린이도 있었다는 것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것이죠. 부모들과 함께 간 어린아이들은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파하실 때 부모의 무릎에 앉아서 혹은 그 곁에 앉아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동행했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어린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역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게 하는 일, 복음을 전함에서는 이처럼 사람의 눈높이와 상관이 없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창조 때에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대로 드러나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면 우린 자연스럽게 변화될 것입니다. 성령님이 도우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온 오병이어 기적은 예수님께서 바로 우리를 구원할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우리는 이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우리는 오병이어를 제공한 어린아이를 기억해야 합니다. 어린아이일지라도 하나님 나라에서 보고 들은 것만을 증명하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아이들을 따로 떼어 놓고 예배를 드립니다. 유아실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예배드리면 부모들은 육아 정보를 얘기하느라 예배에 집중하지 않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유아기 때부터 부모들의 바르지 못한 예배의 모습을 자녀들이 보고 배우며 자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아이들과 함께 예배하면서 우리부터 바르게 예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예배에 동참하게 해야 합니다. 복음을 들으며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한 가족으로서 드리는 예배가 돼야 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습니다. 들어야 하는 말씀 또한 같습니다. ‘어렵다’는 이유로 ‘쉽게’라는 변명으로 복음이 왜곡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통해 바른 예배의 정립과 말씀의 선포가 어린아이나 어른, 모두를 변화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런 예배자가 되는 것이 바른 예배요,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나타내는 예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던 어린아이는 자신이 가진 오병이어를 안드레에게 내놓았습니다. 하나님은 이 어린아이에게도 예수가 메시아임을 깨닫게 하는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예수가 생명의 떡임을 알게 하신 사건입니다. 예수가 생명의 근원이심을 알게 한 것이고 예수가 메시아이심을 알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어린아이는 어려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단정적인 어른들의 생각 때문에 바른 말씀의 선포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성령의 역사를 방해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모든 예배에 함께 참여하는 어린아이들의 변화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가 메시아이시며 생명의 떡이심을 증명할 수 있는 실마리의 제공이 어린아이였음을 기억해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나의 자녀들을 위한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 말씀의 이해를 간절히 구하는 기도를 드려보시길 소망합니다.

송신근 선교사(캄보디아 예수사랑가족교회)

◇예수사랑가족교회는 2005년 캄보디아 프놈펜에 송신근 선교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전남노회의 파송을 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한인들을 선교사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지 선교사 자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단을 꾸려 캄보디아를 향한 문화 사역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