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영화 ‘기생충’ 등 시사성을 반영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필수 응시 과목인 4교시 한국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과 관련된 지문이 17번 문항의 소재로 사용됐다. 이 문항의 지문에는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고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일제가 국가 총동원법을 시행하여 인력과 물자를 수탈하던 ‘시기’에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제는 해당 ‘시기’에 일제가 실시한 정책으로 옳은 것을 고르라는 것이었다. 선택지로는 ‘별기군 창설’ ‘전시과 창설’ ‘국군기무처 설치’ ‘미곡 공출제 시행’ ‘교육입국 조서 반포’ 등이 제시됐다.
사회·문화 과목에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상기시키는 문제가 나왔다. 이 문제의 지문에는 ‘★★영화제에서 가족 희비극 ‘○○○’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빈곤층에 속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웃기면서도 슬프게 다뤄 평론가협회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감독 갑은 시사회장에서 주연 및 조연 배우뿐 아니라 보조 출연자들 그리고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 작품은 표준 근로 계약을 준수하여 제작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방송작가 노동조합은 이 소식을 전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문제는 지문 안의 가족, 빈곤층, 평론가 협회, 보조 출연자들, 관객들, 노동조합 등에 대해 집단의 성격으로서 옳은 설명으로 짝지어진 서술을 고르라는 것이었다.
사회·문화 과목 9번 문항에서는 현 방송 트렌드를 반영해 ‘인터넷 개인 방송’이 언급됐다. 인터넷 개인 방송의 발달 및 성장 과정, 문제점 등이 담긴 사례를 지문에 제시하고 지문 내용과 알맞은 문화에 대한 설명을 고르는 문제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