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20일부터 무기한 파업… 광역전철 운행률 82%로 하락 우려

입력 2019-11-15 04:04

정부가 철도노조의 무기한 파업에 대비해 SRT에서도 파업 종료 때까지 입석을 판매한다. 버스를 대체 교통수단으로, 코레일 직원 등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한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필수인력 피로도가 높아져 열차운행률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국빈·회의 참가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대책본부를 운영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철도노조 파업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임금 정상화,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달 72시간 경고 파업 이후 한 달 만이다.

국토부는 KTX 등의 운행률이 낮아질 것을 감안해 SRT에서도 입석을 팔기로 했다. 그동안 SRT는 명절 등을 제외하고 입석을 판매하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파업 시작 예정일인 20일부터 파업 종료일의 다음 날까지 입석 판매를 시행한다. 좌석 매진 시 SRT가 정차하는 모든 역의 창구에서 입석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토부는 코레일 직원,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국민 체감도가 높은 출퇴근 광역전철, KTX에 우선 투입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 버스업계 등과 협력해 고속·시외버스 등 대체교통수단도 가동한다.

국토부는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광역전철 운행률이 평시의 82.0%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추산한다. 지난달 파업(88.1%)에 비해 운행률이 더 낮아진다.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9%로 내려간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문제는 더 커진다. 파업이 4주차를 넘기면 대체인력 피로도가 쌓이기 때문에 운행안전 확보를 위해 감차를 할 수밖에 없다. 국토부는 “KTX 운행률이 필수유지업무 수준인 56.7%로 낮아진다”고 예측했다.

오는 25~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서울에서 부산을 오가는 KTX 수송력이 떨어져 지장을 줄 수 있다. 국토부는 정부합동비상대책본부 내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의 연락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역 및 부산역 내 여행센터에 ‘헬프데스크’를 마련해 국빈 및 회의 참가자가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조는 근무체계 개편(3조2교대→4조2교대)을 위한 인력 증원을 요구한다. 철도공사의 근무실태, 경영여건 등을 고려해 합리적 증원 규모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