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항만 북항을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올랐다. 10년 묵은 숙원 사업이었다.
울산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북항사업 에너지터미널 투자 협약 서명식이 13일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에서 열렸다. 서명식에는 한국석유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울산항만공사, 에스케이(SK)가스, 엠오엘시티(MOLCT)사 등 공공기관·기업체가 관계자가 참석했다.
북항 에너지터미널을 운영하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는 한국석유공사, SK가스, 싱가포르 MOLCT가 각각 49.5%, 45.5%, 5.0%의 지분을 가지고 주주로 참여한다.
1단계 사업비 6160억원 중 30%는 참여사 투자, 70%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한다. KET는 울산항만공사와 사업부지를 유상 임차하는 부지사용 사전협약을 별도로 체결했다.
북항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은 총 3단계로 추진된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KET는 2019~2024년 3월까지 북항에 273만배럴 규모의 탱크터미널을 건설하고 2024년 4월부터 상업 운영을 추진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사업비 6950억원을 투입해 2020~2025년까지 북항 잔여 용지(8만2000㎡)에 LNG 벙커링과 586만 배럴의 석유제품 저장시설을 건설한다. 3단계로 북항 배후부지 8만㎡에 406만 배럴의 가스 저장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2019년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항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항 1단계 사업 추진에 따른 총 생산유발효과는 1조4052억원이다. 이 중 울산지역에 59.65%를 차지하는 8382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고용 유발효과는 9685명이고, 울산지역에선 7277명 고용 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시는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지역 기업과 협력해 성공리에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