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란 시험 이기고 하고픈 꿈 이루길”

입력 2019-11-14 00:01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새벽,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린 ‘가정과 자녀 축복 및 추수감사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성도들이 가정과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3일 새벽 5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위임목사 이영훈) 대성전은 주일예배와 다름없이 성도들로 꽉 찼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감사의 기적’이란 주제로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가정과 자녀 축복 및 추수 감사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있다. 성도들이 앉은 자리 앞에는 수능을 앞둔 교회학교 고3 학생 등 수험생과 취업을 준비 중인 성도 자녀들의 기도 제목이 적혀 있었다.

신학과를 지망하는 한 수험생은 ‘나의 가치관, 삶의 목적과 목표가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 있도록, 주님께 맡기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썼다. 물리치료학과 진학을 통해 하나님의 비전을 확실히 알고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학생도 있었다. 다른 수험생은 ‘저와 친구들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도록’ 기도해 달라며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 이 외에 자리 곳곳에 교육학과, 기계공학과 등 수험생들이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가 기도 제목과 함께 적혀 있었다. 성도들은 각자 자리 앞에 적힌 이들의 기도 제목을 놓고 한마음으로 함께 기도했다. 한 성도는 자신 앞에 놓인 한 수험생의 기도 제목을 유심히 읽더니 소리 내어 기도했다. 간간이 눈을 떠가며 각각의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했다.

이날 이장균 부목사는 ‘감사하는 마음’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예수가 광야에서 보리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여자와 아이 외에 남자만 5000명을 먹이시고 열두 광주리에 남기셨다는 성경 속 일화를 소개했다. 이 목사는 “예수께서 보리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두고 축사하셨는데 여기서 축사한다는 것은 감사기도를 드린 것”이라며 “예수님처럼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자”고 권면했다. 또 “이를 위해 먼저는 우리의 영이 살아야 한다”면서 “꾸준히 새벽 예배에 나와 기도함으로써 우리 영혼이 깨어나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 때 우리에게 복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이화진(56) 성도는 “5남매 중 막내인 아들이 이번에 시험을 본다”면서 “시험을 이기고 힘과 용기를 내 하고 싶은 꿈들을 이뤄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고 말했다. 배경숙(48) 성도는 “딸아이가 수험생활 견딘 걸 경험 삼아 다가올 모든 역경도 잘 헤쳐 나갔으면 한다. 시험이 끝나면 고생 많았다고, 이제 편하게 푹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20학년도 수능은 14일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는 54만8734명이 응시했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 학교의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