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재생센터, 스타트업 전진기지로

입력 2019-11-13 04:03
서울 성동구 중랑물재생센터에 조성될 ‘물산업 클러스터’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전역의 생활하수를 정화해온 물재생센터가 물 산업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을 길러내는 전진기지로 변신한다. 이스라엘·싱가포르 같은 물 산업 강국을 벤치마킹해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물 산업 시장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4개 물재생센터(중랑 난지 서남 탄천) 개편 청사진을 12일 발표했다. 기존 하수처리 기능을 개선하면서 스타트업을 위한 시험장 역할을 강화하고,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한다는 게 골자다.

기존 물재생센터를 지하화해 부지 활용을 다각화한다. 물 산업 분야의 강소 벤처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25년 세계 물 산업 시장은 10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물 산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공공주도의 물 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새 물재생센터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소화가스)를 수소기술과 융합해 전력으로 사용한다. 아울러 최신 기술과 공법을 도입해 물재생센터의 순기능인 ‘수처리’ 기능을 개선한다.

가장 먼저 중랑물재생센터에 2021년부터 약 6000여억원을 투입해 슬러지 처리시설, 분뇨 처리시설, 침사지, 유입펌프장 등 주요 악취 발생 시설을 지하화한다.

오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