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개발에 필요한 시제품(Prototype)을 기존 앱 기반으로 제작해 생산성을 200배 이상 향상시키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이성주 교수 연구팀이 앱 시제품 제작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출시된 스마트폰 앱의 기능을 추출해 시제품 제작에 활용토록 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앱 중 개발자에게 필요한 기능이 있는 앱을 시연하면 자동으로 필요 기능이 추출되며 프로그램 코드로 변환된다.
일반적인 앱 개발 과정에는 최소 1만 줄 이상의 프로그램 코드 작성이 필요하지만, 연구팀의 기술을 적용하면 불과 50여 줄의 코드 작성만으로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개발 비용·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연구팀은 다만 이 기술을 이용해 다른 앱을 모방한 제품을 내거나 상용으로 사용해선 안되며 내부 시험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주 교수는 “이 기술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품에 사용할 것이라면 원 제작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1일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분야 국제학회인 ‘ACM UIST’에 발표됐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