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공에 맥못추는 대만… 김광현이 묶는다

입력 2019-11-12 04:01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대만 야구 대표팀이 지난 10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한국은 12일 대만과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승부를 겨룬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도쿄올림픽 진출에 최대 관문이 될 대만전을 치른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나타난 대만의 전력을 보면 한국이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투수진과 수비력은 준수하나, 타선은 수준이하여서 우리의 철벽 선발·불펜진이 크게 어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도쿄올림픽 본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아세아·오세아니아 지역의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올려야한다. 한국은 서울에서 열린 호주와의 예선에서 완승하는 등 전승으로 쾌속질주하며 1승의 어드밴티지를 받은데 반해 대만과 호주는 예선에서 2위로 올라와 1패를 떠안고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출발부터 유리한 상황이다.

게다가 뚜껑을 연 대만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도 호재다. 대만은 11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대 2로 완봉패를 당했다. 벌써 2패째다. 2실점에 무실책을 기록한 투수들과 수비는 나쁘지 않았지만 타자들은 멕시코 투수진에 맥을 추지 못했다. 이번 대회 대만은 타율 0.364(11타수 4안타)를 기록한 후친룽을 제외하면 선발 타자 모두 0.250 이하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프리미어12 C조 2차전에서 역투 중인 김광현. 연합뉴스

대만전 선발투수는 김광현이 유력하다. 김광현은 지난 7일 캐나다와의 예선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만 타자들이 이날 멕시코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응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캐나다전에서 152㎞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진 김광현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대만에게 이기면 이미 호주를 눌렀던 한국은 도쿄올림픽 본선행의 7부 능선을 넘게 되는 셈이다.

오히려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데 멕시코가 복병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멕시코는 이날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물량공세를 펼치며 대만의 타선을 압도했다. 멕시코는 앞서 예선 라운드에서 투타 조화를 이루며 미국, 네덜란드, 도미니카공화국을 차례로 꺾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바 있다. 스캇 브로셔스 미국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예선 멕시코전 패배에 대해 “멕시코가 우리보다 훨씬 뛰어났기 때문에 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